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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엠티, 저평가된 애플의 숨은 동반자, 베트남 공장에서 세계를 잇다

작은 공장에서 출발한 28년의 여정 — 기업의 역사

제이엠티는 1998년 '정문아트씨티'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이후 정문이테크, 제이엠테크, 제이엠텔레콤을 거쳐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습니다. 전자부품 제조업에 뿌리를 두고 출발한 이 회사는, 2000년대 중반 LCD 패널용 PBA(인쇄회로기판 조립품) 사업을 본격화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1998년 6월 1일 설립된 이래, 2007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여 매매가 개시됐습니다. 상장 초기에는 국내 생산 중심의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였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이전하면서 제이엠티의 운명도 함께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베트남에 LCD와 OLED 모듈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빠르게 생산 거점을 옮겼으며, 이로 인해 300명이 넘던 국내 임직원 수도 7명까지 급감했습니다. 국내 공장을 사실상 정리하고 베트남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는 과감한 구조 전환이었습니다. 이 결단이 훗날 애플 공급망 편입이라는 도약의 씨앗이 됩니다.

현재 제이엠티는 9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한 전자제품 제조 및 납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EMS(전자제조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제이엠티


오너 가문이 지휘봉을 쥐다 — 최대주주와 지분구조

제이엠티는 정씨 가문이 확실하게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전형적인 오너 기업입니다. 2019년 3월, 정수연 단독 대표 체제에서 정수연, 정도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되었으며, 당시 정수연은 최대주주 본인으로 25%, 정도연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25%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습니다.

정수연(외1)의 합산 지분율은 약 43.98%로, 최대주주 일가가 전체 주식의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소수주주 보호나 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는 살펴볼 필요가 있는 구조입니다.


오너가 직접 현장을 챙긴다

제이엠티는 정수연, 정도연 두 대표이사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정수연 대표는 1972년 9월 9일생으로 최대주주 본인이며, 정도연 대표는 1975년 2월 9일생으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합니다. 두 사람은 형제로 알려져 있으며, 창업주 정광훈 회장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대를 이어 경영을 맡고 있습니다.

정광훈 회장, 정수연 대표, 정도연 부사장(현 대표) 등 오너 일가가 핵심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으며, 베트남 생산 거점 이전이라는 큰 결정도 이들 오너 가문 주도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현장 밀착형 오너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애플과의 거래 관계를 장기간 유지해 온 것도 이러한 오너십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제이엠티는 정수연


스마트폰부터 세제까지 — 주요 사업부문과 매출 비중

제이엠티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각화된 EMS 기업'입니다. 전자부품(SMT) 사업이 핵심 축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사업 포트폴리오가 눈에 띄게 다양해졌습니다.

모바일폰 모듈용 FPBA와 태블릿, TV 모듈용 PBA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며, 여기에 생활용품, 기록매체복제, 자동차 내장부품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습니다.

PBA란 'Printed Board Assembly'의 약자로, 쉽게 말해 디스플레이 패널 내부에서 신호를 변환하고 송출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화면이 작동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부품들이 정밀하게 조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OLED-PBA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베트남 법인을 통해 OLED 패널 FPBA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숨은 애플 수혜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전차부품 PBA, 기록매체복제, 생활건강사업(세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며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애플향 전자부품이 핵심이지만, 자동차 내장부품과 생활용품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진을 딛고 V자 반등 — 2024·2025년 실적과 향후 전망

솔직히 말하면, 2024년은 제이엠티에게 쉽지 않은 해였습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42.3% 감소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급여 등 인건비와 운반비, 소모품비 등 비용이 함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5년 연간 실적은 극적으로 달라집니다.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1억 4,145만원으로 전년 대비 148.7% 급증했으며, 매출액은 2,002억 2,469만원으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159억 232만원으로 전년 대비 50.2% 늘었습니다. 매출 2,000억 원 돌파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습니다.

생활용품 사업은 2025년 하반기부터 신규 OEM 물량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이후 전망은 어떨까요? 핵심은 애플의 OLED 확장 로드맵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이어 2025~2026년에는 일반 모델에도 OLED가 확대 적용되고, 2026~2027년에는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폴더블 등 애플 전체 제품으로 OLED 채택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태블릿용 OLED 수요는 2025년 1,100만 대, 2026년 1,300만 대, 2027년에는 2,100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며, 이 중 애플의 비중이 3분의 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이엠티 입장에서는 수주 물량이 해마다 늘어날 수 있는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지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패드 에어도 OLED로 — 최근 뉴스와 모멘텀

최근 제이엠티를 둘러싼 가장 뜨거운 소식은 단연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 OLED 전환입니다. 애플은 2027년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에어의 디스플레이를 OLED로 전환할 계획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연말 또는 2027년 1월 아이패드 에어용 OLED 양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아이패드 OLED 공급망에서 코리아써키트가 PCB를 만들면 제이엠티와 한국컴퓨터가 부품을 실장해 삼성디스플레이에 직접 납품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습니다. 제이엠티가 단순한 하청업체가 아니라 공급망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자동차 내장부품 사업의 안정적 성장도 주목할 만합니다. 자동차 내장부품과 미디어·전자부품의 안정적 성장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제이엠티 주요고객
제이엠티 주요고객


고점의 반 토막, 저PBR 

주가 흐름을 보면 이 회사의 투자 스토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2024년 3월, SK증권이 애플 OLED 수혜주로 주목하면서 주가가 6,08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시가총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코스닥 대비 상대수익률이 -64.38%에 달했습니다.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주가가 밀린 것입니다.

현재 주가는 약 3,010원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504억 원 내외입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구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PER 약 4배, PBR 약 0.42배, ROE 약 9.87% 수준입니다. 주당순자산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의 PBR 1배 미만은, 시장이 이 회사의 미래를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2025년 기준 연간 순이익이 159억 원에 달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5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낮은 평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평가 매력이 분명히 존재하는 구간입니다.


기회와 리스크, 두 얼굴의 동전 — 투자아이디어와 리스크

투자아이디어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제이엠티의 가장 강력한 투자 포인트는 '애플 OLED 확장 사이클'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시작된 OLED 도입이 일반형 아이패드, 맥북, 심지어 폴더블 아이폰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수주 물량 증가가 기대됩니다.

둘째, 현재의 저PBR 구간은 분명한 저평가 매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25년 기준 PER 4~5배는 동종 업계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셋째, 생활용품(세제 등 OEM) 사업과 자동차 내장부품 사업이 전자부품 중심의 실적 변동성을 완충해 주는 안정 장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리스크도 명확합니다.

첫째, 애플 의존도가 너무 높습니다. SMT 사업에서는 기술 변화에 맞춰 생산 자동화로 원가를 줄이고 있지만, 전자부품은 판가 인하, 원가 상승, 환율 변동으로 실적이 악화될 위험이 상존합니다. 애플이 공급사를 교체하거나 발주 물량을 줄이면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둘째, 최대주주 지분 매도 이력이 있습니다. 2019년에는 정수연, 정도연 대표의 시간외매매(매도)로 지분율이 44.08%로 하락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오너 가문의 지분 매도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베트남 생산 거점 리스크입니다. 환율 변동, 베트남 현지의 노무비 상승, 지정학적 불안 등이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제이엠티는 조용하지만 꾸준히 '애플 공급망'이라는 탄탄한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입니다.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확인했고, 2026년 이후 아이패드 에어를 비롯한 새로운 애플 OLED 제품 라인업 확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500억 원대는 누군가에게는 저평가 기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시장이 이 회사에 어떤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지 곱씹어 볼 필요도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실속 있는, 그것이 제이엠티라는 기업의 얼굴입니다.


* 본 글은 투자 참고 목적으로 작성된 정보성 글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투자 결정 전 반드시 공인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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